팀 트래픽머신이 양양으로 워크샵을 떠난 이유는? [2일차]

팀 트래픽머신의 양양 워크샵 기록. 하조대 바다 앞에서 다시 묻고 답한 질문들을 모아보았습니다. ‘기본부터, 숫자로, 끝까지 증명할 수 있는가?’ 워크샵 이야기 - 2일차

팀 트래픽머신이 양양으로 워크샵을 떠난 이유는? [2일차]

팀 트래픽머신, 워크샵 2일차 시작

하조대의 경치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1일차 밤늦게까지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달렸던 팀 트래픽머신은 2일차 아침만큼은 조금 여유롭게 시작했습니다. 각자 미뤄뒀던 업무를 정리하거나, 전날 이야기했던 아이디어를 다시 정리하며 조용히 오전을 보냈습니다.

우리는 첫번째로 간 집

그렇게 집중의 시간을 보내고 난 뒤, 12시 30분쯤 모두가 모여 점심을 먹으러 나섰는데요.

이날 점심 장소로는 또간집 1등 맛집, 상운메밀촌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좋아하던 메밀에 얼큰한 육개장이 더해진 ‘메밀육개장 칼국수’를 바로 골랐고, 예상대로 게눈 감추듯 한 그릇을 비워냈습니다. 칼칼한 국물 덕분에 전날 쌓인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게다가 찬으로 나온 명태식해가 정말 별미였습니다. 쿰쿰하지 않고 새콤달콤한 맛 덕분에 칼국수와 번갈아 먹기 딱 좋았거든요.

이렇게 든든하게 배를 채운 팀 트래픽머신은 다시 오후 일정을 위해 움직였습니다.

회사에서 중요한 사람이 되는 법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난 뒤, 숙소 근처에 새로 문을 연 카페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시원한 커피 한 잔씩을 들고 그늘진 테라스에 앉아, 팀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도란도란 이어갔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가영님이 들려준 이야기였습니다.

틴더 공동창업자의 '2억짜리' 조언

가영님은 예전에 스픽 입사 제안을 받았을 때, 대표 코너가 직접 틴더 공동창업자이자 CMO였던 Justin Mateen과의 통화를 연결해줬다고 합니다.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도 단 한 문장이 머릿속에 깊이 박혔다고 했습니다.

“넌 마케터(Marketer)가 아니라, 캐시 머신(Cash Machine)이 돼야 해.”

그 한마디로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마케팅 리더는 돈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 그 이후부터 가영님은 어떤 결정을 내릴 때든 이 질문을 가장 먼저 꺼낸다고 했습니다.

“이건 매출로 이어지는가?”
“이건 진짜 캐시를 만드는 구조인가?”

회사는 결국 숫자로 말하는 곳이고, 숫자를 만드는 사람이 진짜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그 짧은 문장이 정확하게 알려줬다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커리어를 시작할 때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나는 받는 월급의 최소 10배 이상의 가치를 벌어오고 있는가?’

마케팅을 단순히 ‘돈을 써서 돈을 벌어오는 일’로만 보면, 결국 ‘예산’이라는 틀에 갇힙니다. 예산은 필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결국 돈으로만 평가되면 내가 쓸 수 있는 액수만큼만 영향력이 제한됩니다.

그래서 '캐시 머신'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단순히 돈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드는 사람. 조직에서 정말 필요한 사람은 결국 그 구조를 설계하고, 숫자를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매출로, 이익으로 이어지는가?

업무를 하다 보면 크고 작은 태스크가 늘 쏟아지고, 우선순위가 바뀌기를 반복합니다. 바쁘게 일하다 보면 ‘이 일이 정말 임팩트가 있나?’라는 질문조차 놓친 채, 그저 해야 하는 일들을 쳐내듯 처리하게 될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중요한 원칙’이 필요합니다.

“이 행동이 매출로 이어지는가? 또는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인가?”

이 질문 하나로 갈립니다.

결국 중요한 사람은 ‘해야 할 일’을 많이 해낸 사람이 아니라, 숫자로 증명되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내가 맡은 일이 매출로, 그리고 이익으로 이어지는지.

이 원칙만 잃지 않으면, 어디서든 내 일이 헛되지 않습니다.

또 가슴 속에 새겨질 이야기를 하나 품고 오후의 업무도 진행했습니다.

하조대에서 먹는 마지막 저녁과 수담님 세션

8시부터 세션을 진행해야 했기에 저녁은 조금 일찍 먹었습니다. 팀 트래픽머신은 타코를 먹고 딸기 밀크쉐이크를 후식으로 나눠 마셨어요.

이날 하이아웃풋클럽에서 진행된 세션은 단일 연사로는 참여자 수가 역대급이었던, 디비피아의 콘텐츠 마케터 수담 님의 세션이었습니다.

8시부터 9시 10분까지 무려 104명이 함께했습니다.

수담님은 딱딱한 ‘논문’이라는 주제를 ‘은유 패턴’과 키워드 도출로 풀어내는 실전 사례부터, 무조건 올려보고 나서 조준하는 ‘발사 후 조준’ 정신까지, 직접 실험하고 증명한 이야기들을 아낌없이 나누어주셨습니다.

세션 직후 올라온 멤버들의 샤라웃

7천 팔로워에서 7만 7천 팔로워까지 성장한 배경에는 밈 실험, 채널별 리스크 관리 등 콘텐츠 제작자라면 누구나 부딪히는 고민들을 스스로 풀어본 기록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도달용 → 저장용 → 팔로우 전환’이라는 정석 루틴과, ‘모든 밈은 디비피아의 핵심 키워드와 연결해 은유로 풀어내라’는 원칙이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콘텐츠로 증명하고, 그 과정을 끝까지 살아남아 보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같은 콘텐츠 마케터로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지금 나는 과연 다양한 시도를 충분히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다시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한다

이번 양양 워크샵은 하조대의 바다처럼 탁 트인 풍경 속에서 각자 머릿속을 정리하고, 작게라도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서로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 '기본에서 시작해야 한다'
  • ‘캐시 머신이 돼야 한다’
  •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
  • ‘발사 후 조준하라’

이 모든 말들은 결국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매출로, 이익으로 이어지는 구조인지. 내가 쏘아 올린 콘텐츠 하나가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지. 숫자와 흐름으로 다시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인지.

돌아보면 결국 이 질문들이 우리를 다시 움직이게 만듭니다.

이번 워크샵 덕분에 다시 한 번, 한 발 더 성장할 수 있는 마중물을 얻었다고 믿습니다.

하반기에는 더 제대로 달려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 워크샵 2일차였습니다.